Burt Bacharach의 음악 중에 The April Fools 라는 유명한 곡이 있어요. 그래서인지 이 맘때가 되면 문득 생각나는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원래 자신의 색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변화를 싫어하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고집이 센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시대의 어느 앨범을 들어봐도 그의 음악의 본질적인 감각은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빛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설프게 음악을 듣고 있는 저에게는 ‘이지 리스닝’이라는 단어를 신경도 쓰지 않는것이 보다 자유롭고 즐겁게 음악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앨범이에요. 쉽게 접할 수 있다고 결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앨범을 떠올리면서 두 개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생각나서 같이 올려봅니다.
하나는 bar bossa 하야시 씨가 유니버셜의 보사노바 음원들을 가지고 선곡한 ‘나와 보사노바(わたしとボサノバ)’.
하야시 씨의 선곡과 소설이 들어있어요. 키치죠지의 잡화점 CINQ의 호리 마사토(保里正人)씨가 디자인을, 푸드 코디네이터인 마츠나가 에나(松永絵菜)씨가 북클렛 사진을 담당한 독특한 구성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담겨있지만 보사노바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난 선곡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다른 하나는 레디메이드에서 나온 고니시 야스하루(小西康陽)씨가 선곡한 Burt Bacharach 커버곡들을 선곡한 앨범이에요.
60분 정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는듯한 느낌의 앨범으로 피지카토 화이브 팬들에게는 오늘 듣는 앨범과 함께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