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있어서의 보사노바와 브라질 음악은 아마도 오카모토 히토시(岡本仁)씨와 cafe vivement dimanche의 호리우치 타카시(堀内隆志)씨 그리고 bar bossa의 하야시 신지(林伸次)씨의 영향으로 갖춰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나고 몇 개월 후인 2011년 7월쯤에 처음 bar bossa에 찾았습니다. 지금도 도쿄는 코로나19로 그 때와 비슷한 분위기겠지만 당시에는 계획 정전이란게 있어서 가게 조명도 마음대로 밝히는 것도 사회적으로 자제를 했던 시기라서 영업을 안하는 곳들도 많았고 문을 열더라도 손님 또한 하루에 1-2팀이 올까말까 하는 상황이었어요. 거기에 추가적으로 생각보다 강한 여진이 틈틈이 이어지고 있던 시기였고요. (그 시기에 산겐쟈야의 다목적 건물 옥상에서 지진을 느낀건 또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만)
가끔 하야시 씨께서 말씀하시지만 그런 이유에서인지 당시에는 문을 연 6시부터 문을 닫은 12시까지 기본적으로 한가해서 영업시간동안 계속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그걸 아마 서울로 돌아갈때까지 한달간을 계속 반복했을거에요.
당시 bar bossa는 조명을 모두 소등한 채 작은 촛불만을 켜둔채로 영업을 했었습니다. 주변이 거의 잘 보이지 않았던 그 공간에서 저는 매일 6시간, 거의 한달간의 기간동안 보사노바 레코드만 들었어요. 주변이 어두울 때 음악에 집중이 잘 된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느꼈습니다.
레코드를 들으면서 어떤 앨범인지 물어보고 또 궁금한 것이 있으면 (당시에는 온라인 사이트로 존재했던) 하야시 씨가 운영하는 보사노바 전문 레코드 매장인 BOSSA RECORDS 에 올려진 보사노바와 삼바 같은 브라질 레코드 소개를 말그대로 A부터 Z까지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후에는 시부야에 있는 레코드 매장을 돌으면서 관련 레코드를 찾고 다시 6시가 되면 bar bossa 에 갔었어요. 아마도 그 때가 가장 집중적으로 브라질 음악을 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나해요. 그리고 다행이도 좋은 선생님을 그 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은 보사노바 레코드를 골라봤어요. 1960년대 중반부터 브라질에서는 기본적인 재즈 트리오 편성으로 보사노바 같은 삼바의 리듬을 접목시킨 음악들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합니다. 흔히 Bossa Jazz나 Jazz Samba로 불리는 이런 음악을 ‘Mas Que Nada’로 잘 알려진 유명한 Sergio Mendes도 젊은 시절에 했었는데요 그 시기의 앨범인 ‘In Person At El Matador! (1965, Atlantic)’ 가 오늘의 레코드입니다.
지금은 ‘찾아가보세요’라고는 말씀을 못 드리지만 보사노바나 브라질 음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기회가 되실때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정책상 혼자 방문은 안되거든요) 방문해보세요. 아, 지금 bar bossa 영업은 저녁 8-12시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