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자: 누마다 마나부 (사진가)
오랫동안 도쿄에 살아도 ‘츠키지 시장에는 간 적이 없다’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어쩌면 ‘시장은 가기 힘든 장소’라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츠키지 시장은 긴자 중심에서 걷기 시작해 하루미도오리(晴海通り)를 거쳐 가부키자(歌舞伎座)를 지나면 바로 입니다. 한 15분정도? 의외로 가까워요! 안가시면 손해입니다! 혹시라도 해외에서 오셨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꼭 찾아가보세요.
츠키지 죠우나이(場内)와 죠우가이(場外) = 츠키지 시장 안과 시장 밖
츠키지 시장에 대해서 알려드릴께요. 긴자의 번화가 바로 근처라서 시장의 중요 손님들을 프로 요리사들입니다. 거기에 관광객들이 섞여드는 것이 이 시장의 특이한 부분이지 않을까요? 츠키지 시장에는 ‘죠우나이(시장안, 場内)’라고 불리는 지역과 ‘죠우가이(시장밖, 場外)’라고 불리는 지역이 있어요.
죠우나이(場内)는 도매업자와 중간거래업자, 음식점 요리사 등이 드나드는 프로들을 위한 지역입니다. TV에서도 친숙한 경매가 열리거나, 엄청난 양의 해산물들이 놓인 트럭과 터렛(Turret Truck)이라고 불리는 운송용 특수차량이 교차하고 있어 활기가 넘칩니다. 죠우나이에서는 시장 관계자들을 위한 음식점이 늘어서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배고픈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죠우가이(場外)는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지역이에요. 우에노의 아메요코(アメ横)와 비슷한 장소로 보면되는데요, 전문 쉐프들도 업무를 위해 구매하는 가게들도 많아서 맛과 품질은 보증할 수 있습니다. 시장을 포함해서 츠키지쵸(築地町) 지역 내에는 400곳 이상의 음식점으로 북적거립니다. 초밥집만으로도 80곳 정도에요. 재료는 바로 근처에서 사오는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생선들. 이런 장소는 다른 곳에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츠키지 시장 블루스(築地魚河岸ブルース)』
저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1년간 츠키지 시장을 취재한 사진집 ‘츠키지 시장 블루스(築地魚河岸ブルース)’를 출간했습니다. 요리사이기도 한 지인이 장을 보러 갈 때 따라가서 츠키지를 찾은 것이 계기였어요.
시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건물을 안내받고 눈 아래로 보이는 건축물이 매우 멋져서 탄성이 나왔던 것이 지금도 생생 합니다. 건물 안에 있으면 노후화 된 것만 눈에 들어와서 눈치채기 힘들지만, 지어진 지 80년을 넘긴 건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모던한 조형은 마치 바우하우스와 같다고 할까요. 아침이면 천장에 줄 지어 있는 작은 창문들을 통해 들어온 햇빛이 물이 있는 바닥 콘크리트에 비치는데요, 몇 번을 찾아도 “예쁘구나..!”라며 탄식하였습니다.
사진집은 시장에서 일 하는 사람들을 주요 피사체로 선정했습니다. 그 시장의 독자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무엇보다도 그 곳에서 일 하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가끔 여성도)이 북적이면서 서로 부딪히고 큰 소리를 치며 농담을 나누면서 일 하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이 장소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하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저는 이 열기에 완전히 압도되었습니다.
매주 3-4번 촬영을 했기 때문에 제게 츠키지 시장은 관광명소가 아니라 완전히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가게는 가이드북에 얼마든지 소개되어 있어서 제가 항상 다니는 츠키지를 소개해 드릴께요.
끝으로 주의하실 부분, 츠키지 시장은 점심때가 지나면 끝나버려서 한산해 진다는 점, 수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대부분 휴일이에요! 가셔서 실망하시지 않게 미리 알아보시고 찾아주세요.
* 일본어 원문은 다음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