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가진 젊은이들의 거리, 시모기타자와

안내자: 하야시 신지(林伸次)

시모기타자와(下北沢)는 신주쿠(新宿)에서도 시부야(渋谷)에서도 전철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매우 편리한 지역에 있어요. 문화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신주쿠와 시부야는 가야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이 두 지역에 바로 갈 수 있다는 점이 입지 상으로 시모기타자와의 매력이라 할 수 있어요.

자연스럽게 시모기타자와에는 음악, 영화, 연극 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다게키죠우(本多劇場)와 스즈나리(ザ・スズナリ)와 같은 극장이 생기거나 로후토(ロフト)와 CLUB Que와 같은 라이브하우스가 생겨나서 거기에 출연하는 사람들과 언젠가는 이런 무대에 출연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모여들었어요. 때문에 시모기타자와는 미래에 뮤지션으로, 배우로 유명해지려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 되어서 비록 돈은 없지만 꿈을 가진 젊은이들이 모이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모기타자와는 저렴하지만 맛있는 음식점이 많이 있고, 라이브와 연극이 끝난 후에 아침까지 술을 마시면서 떠들거나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가게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방에서 꿈을 갖고 올라온 청년들은 우선 그러한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친구를 사귀거나, 극단에 들어가거나, 밴드를 만들거나 합니다. 그런 이유로 시모기타자와에는 나중에 유명해진 배우와 뮤지션이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이라든가 자주 다녔다는 가게가 아주 많아요. 그러한 가게들을 돌아다녀 보는 것도 시모기타자와의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시모기타자와는 길을 찾기 어렵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건 세타가야구(世田谷区)에서는 자주 있는 일인데요, 원래 농지였던 곳을 구획 정리를 하지 않은채 계획 없이 가게들이 점점 들어서게 되었다는 역사가 있기 때문이에요. 시부야(渋谷)가 ‘골짜기(谷)’여서 언덕(坂)(도겐자카, 道玄坂)과 개천(川)(우다가와, 宇田川)이 있듯이, 시모기타자와(下北沢)도 ‘못(沢)’이에요. 시로타(代田)라는 ‘논’이 있던 장소입니다.

시모기타자와는 키타구치(北口)와 미나미구치(南口)의 인상이 약간 다릅니다. 미나미구치 쪽이 어느 쪽이냐면 ‘잡다한 이미지’가 있어요. 바, 이자카야, 극장, 라이브 하우스가 있는 곳도 모두 미나미구치 입니다. 반면에 키타구치는 차분한 이미지입니다. 스타벅스와 무인양품이 있는 다소 어른스러운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키타구치에는 이치방가이(一番街)라는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상점가가 있어요. 예전 이치방가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이 다니시던 길이었는데요,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빈티지 옷 가게들이 많아져서인지 가게를 구경하면서 산책하는 재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레코드 가게와 서점도 작고 재미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유명한 가게만 소개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곳도 많아요. 산책하시면서 그런 곳들을 발견하는 것도 시모기타자와의 매력일 듯 합니다.

하야시 신지 (林伸次)
1969년 출생. 토쿠시마현(徳島県) 출신. 시부야의 와인 바 bar bossa 마스터. 와세다(早稲田)대학 제2문학부 중퇴. RECOfan(중고 레코드점)에서 2년, Bacana & Sabbath Tokyo(브라질리언 레스토랑)에서 2년, FAIRGROUND(Bar)에서 2년간의 근무를 거친 후, 1997년 시부야에 BAR BOSSA를 오픈함. 2001년에는 온라인에 BOSSA RECORDS를 오픈. 서적 '보사노바'(아노니마 스튜디오) 집필. 선곡 CD와 음반 라이너노트 집필 다수. 4권의 서적을 집필. 서울의 보사노바를 좋아하는 한국인 Jinon씨와의 왕복 편지 형식의 블로그인 'The Boy From Seoul & Tokyo' 집필중.

* 일본어 원문은 아래 다음 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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