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6

Tokyo Dabansa Mix Series ‘YOYOGI ~ SHINJUKU & SHIBUYA’

 

한 주 마무리 잘 하셨나요? 도쿄다반사의 산책 음악 시리즈 입니다.

요요기(代々木)에 가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사실 관광지로는 특별하게 눈에 띄는 장소가 없는 곳인 데에다
입시 학원이 모여 있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해서 발걸음이 향하지 않는 곳일지도 모르겠어요.
JR야마노테센(山手線)과 츄우오우・소우부센(中央・総武線), 그리고 지하철 오오에도센(大江戸線)을 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일본어학교를 마친후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서 일을 했던 몇 년 동안은
서울과 도쿄에서 반년 정도씩 보내는 생활을 했었는데 그때 지냈던 동네가 바로 요요기였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지금도 동네 곳곳이 익숙한 마음이 편안해지는 지역입니다.

요요기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시부야구(渋谷区)에 속해있지만
바로 근처에 신주쿠(新宿)가 있어요. 시부야구와 신주쿠구(新宿区)의 경계에 있는 독특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네입니다.

주로 평일에는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간단히 정리를 한 후에
아이팟과 지갑만 들고 니시신주쿠(西新宿)쪽으로 장을 보러 나가요.
집에서 출발해서 골목을 빠져나가면 바로 신주쿠역 앞의 큰 대로가 나옵니다.

사실 니시신주쿠는 도쿄도청이나 호텔, 사무 공간이 있는 고층 빌딩들이 가득한 지역이라 동네의 분위기는 느껴지지 않아요.
뭘 사러 간다는 것보다는 여기는 고층 빌딩 숲 속을 산책하기 위한 장소에요.
퇴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시간대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인적이 드문 조용한 도심으로 모습을 바꿉니다.
여기는 도투루 같은 체인점은 밤 9시~10시 정도에 마감을 합니다.
이른 시간에 문을 닫는 곳들이 많아서 어디에서 조용히 앉아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없다는게 조금은 아쉽기도 했어요. 지
금은 신주쿠역 루미네 맞은편에 있는 NEWoMan 에 커다란 공항 리무진 버스 터미널도 생겨서
(예전에는 신주쿠역 니시구치 근처에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전보다는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는 곳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요사이 이 근처를 지나면서 가끔 드는 생각인데요.
대부분 가이드북에 등장하는 신주쿠의 유명한 관광지나 스팟은 어느 정도 공통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길을 헤매신다면 다른곳보다도 NEWoMan에 있는 블루보틀로 가셔서
한국에서 여행오신 분들께 여쭤보는게 편하지 않을까 해요. 당시에도 역 주변을 걷고 있으면
한국어 가이드북을 들으신 여행객분들이 영어나 일어로 자주 길을 물어보시고는 했거든요.
너무 긴장이 되는 나머지 한국어로 설명을 드려도 계속 영어나 일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어요.
최소한 신주쿠에서만은 찾아가고 싶은 곳을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이런 내용들이 떠올랐습니다.

보통 요요기 집에서 나와서 골목을 빠져나가 신주쿠 역 근처로 나가면
니시신주쿠를 한바퀴 돌고 타카시마야(高島屋) 지하에 있는 식료품 코너에 갑니다.
마감 시간에 맞춰서 세일을 하는 것들이 많아서 꽤 유용해요.
그리고 따뜻한 봄날에는 그 근처 사잔테라스(サザンテラス)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가장 저렴한 아이스 커피를 고른후에 그 앞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근처에 있는 키노쿠니야 서점(紀伊国屋書店)에서 책을 좀 본 후에
요요기역 방면으로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원형 벤치처럼 앉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여기가 인적도 드물고 저녁에는 어둡기도 해서인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모습을 항상 볼 수 있어요.

가끔 음반을 구경하고 싶으면 요요기역 근처의 중고 레코드점인 코코넛디스크(COCONUTS DISK)에 들려요.
꽤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아담한 공간에 보물들이 잔뜩 숨겨져 있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항상 들리는 마트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사서 집에 도착하면 대략 1시간 정도가 지나가게 됩니다.

이 지역을 걸으면서 듣고 싶은 음악으로 봄을 느낄 수 있는 따스하고 경쾌한 음악들을 골랐습니다.
대부분의 선곡은 본고장 브라질을 비롯해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에서 나왔던 오래된 보사노바 계열의 음악들이에요.

* 선곡 리스트 아래에 계속해서 주말의 요요기 ~ 시부야 산책이 이어집니다!

 

Tokyo Dabansa Mix Series ‘YOYOGI ~ SHINJUKU’ | Track List


01. I Loved You / The Singers Unlimited (1978)
02. So Glad / Alzo (1973)
03. Oh Lori / Alessi Brothers (1976)
04. Juste Un Fil De Soie / Jeanne Moreau (1965)
05. Je N’en Puex Plus / Diane Tell (1977)
06. Good Morning To You / Lexia (1972)
07. Tick-Tock / Connie Stevens (1970)
08. Amor A Tres / Celeste (1978)
09. Sambou…Sambou / The G/9 Group (1968)
10. Despedida De Mangueira / Johnny Alf (1971)
11. Ai, Se Eu Pudesse / Tamba Trio (1962)
12. Ameagari No Samba / Ryoko Moriyama (1968)
13. Spring Samba / Sadao Watanabe (1967)
14. Siam-Neko Wo Daite / Ruriko Asaoka (1969)
15. Tema Para Martin / Agustin Pereyra Lucena (1970)
16. De Conversa Em Conversa / Maria Creuza (1974)
17. Voce / Sambalanco Trio (1965)
18. Voce Chegou Sorrindo / Lygia (1964)
19. Tema De Cristina / Briamonte Orchestra – O.S.T. “Pigmaliao 70” (1970)
20. Tele Tema (Tema De Amor) / Claudio Roditi – O.S.T. “Veu De Noiva” (1969)

 

 

 

금요일 오후가 되면 아이팟과 문고본 책 한 권과 2천엔 정도만을 들고 시부야로 향합니다.
2천엔을 들고 나오는 이유는 그 정도 금액이면 산책하는 도중에
문고본 책 한 권과 중고 음반 하나, 그리고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금액이기 때문이에요.
대략 이동 시간만으로 걸어서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곳이라서 최대한 아무것도 들지 않은채로 집을 나섭니다.

특히 이 지역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늦은 오후에 거니는걸 좋아합니다.
지나가는 곳들마다 보이는 풍경과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계절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려요.

요요기역을 지나 메이지도오리(明治通り)의 큰 길이 보이는 곳까지 나가면
센다가야(千駄ヶ谷)로 갈지 아니면 큰 길을 따라 키타산도(北参道) 쪽으로 갈지 결정하게 됩니다.
보통 시간이 조금 더 여유롭거나 골목골목을 다녀보고 싶으면 센다가야쪽으로 향해요.
사람들이 덜 붐비는 곳으로 가고 싶거나 하라주쿠 쪽에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빠르게 도착할 수 있는 키타산도로 갑니다.

메이지도오리로 계속 내려가다 보면 메이지진구마에(明治神宮前)역 사거리가 나오는데요
여기에서는 세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아오야마(青山)를 구경하고 싶거나 책을 보고 싶으면
오모테산도(表参道) 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아오야마로 올라갑니다.  서점은 1891년에 창업한 산요우도(山陽堂)서점
(창업 당시는 현재 위치의 맞은편에 있는 미즈호은행 근처에 서점이 있었다고 해요)과
무라카미 하루키도 즐겨 찾았다는 아오야마 북 센터(青山ブックセンター)에 갑니다.
커피가 생각날때는 Cafe Les Jeux Grenier 같은 아오야마의 조용한 골목에 있는 카페를 찾아가요.

중고 레코드 가게에 가려면 메이지도오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가장 가까이에 타워레코드를 만나고 언덕길로 올라가서
코우엔도우리(公園通り)를 거쳐서 중고 레코드 가게가 모여있는 우다가와쵸(宇田川町)로 들어가요.

오모테산도나 메이지도오리 같은 복잡한 길을 피해서 조용히 거닐고 싶을 때는
하라주쿠(原宿)역쪽으로 올라가서 국립요요기경기장(国立代々木競技場)과 NHK 가 있는 쪽으로 올라갑니다.
어느 방면으로 가더라도 거리의 차이는 있으나 시부야에 도착하게 되요.

요요기에서 시부야로 향하는 산책길에 듣고 싶은 음악은 앞서 적었던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의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시간’에 어울리는 선곡으로 오래전에 만들어본걸 골랐습니다.
지금도 완연한 봄날씨를 보이거나 여름이 가까워지는걸 느낄때 듣고 싶어지는 음악들이에요.

아, 그리고 요요기역에서 시부야역까지 100엔에 가는 귀여운 하치코버스(ハチ公バス)가 있는데요
신주쿠 주변에서 시부야까지 이동하실때 추천해드리는 노선이에요.
하치코버스 노선 중에서 단연 최고의 ‘도쿄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재미있는 루트로 이동하는 버스입니다.
요요기에서 출발해서 센다가야, 진구마에, 미나미아오야마, 오모테산도, 하라주쿠, NHK 앞을 지나
시부야역까지 가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늦은 오후부터 저녁 시간에 버스 밖으로 보이는 도쿄 일상 풍경 중 하나에요.
그때 버스에서 창밖을 보면서 듣고 싶은 음악들이도 합니다.

그럼 즐거운 감상 되세요.

 

Tokyo Dabansa Mix Series ‘YOYOGI ~ SHIBUYA’ | Track List


01. Hino De Sol / Antonio Carlos Jobim & Billy Blanco (1954)
02. La chanson d’un jour d’ete / O.S.T.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1967)
03. Vem balancar / Claudette Soares (1969)
04. Bem Viver / Thiago Varze (2013)
05. Quando Me Encontrar / Mirianes Zabot (2009)
06. Perdido na estrada / Renato Motha & Patricia Lobato (2004)
07. Tiro ao alvaro / Arire (2005)
08. I’ve Got You Under My Skin / Rachel Gould & Chet Baker (1979)
09. On A Clear Day You Can See Forever / Roy Budd (1969)
10. Who Want To Fall In Love / Jackie & Roy (1957)
11. Man In A Shed / Nick Drake (1969)
12. Hey Ya! / B. J. Smith (2014)
13. Space Commercial / Eddie Harris (1974)
14. Summer Knows / Studio75 (2005)
15. James / Pat Metheny Group (1982)
16. The Plan<-et Mix> / Outside (1995)
17. Never Again / The Sullivans (1986)
18. Walking To You / Everything But The Girl (1994)
19. How Can You Live Without Love? / Bernie Leadon & Michael Georgiades Band (1977)
20. Sunny / Billy Kaui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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